-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감각적으로 해체・재구성한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창안극 ‘윌리로먼 비긴즈’
-제48회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수상하고 해외 축제에 초청된 ‘성북동비둘기’의 대표 레퍼토리의 새로운 프로덕션 재개막
-오랜만에 둥지인 성수를 떠나 대학로 나들이에 나서는 극단 ‘성북동비둘기’
2024년 4월 22일 | 극단 성북동비둘기 제공
국내 대표 아방가르드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레퍼토리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새로운 제목의 '윌리로먼 비긴즈'로 업그레이드되어 관객들 앞에 선보인다. 2010년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원제 그대로 초연된 이 공연은 원작의 서사를 해체하여 죽음을 앞둔 윌리의 회상과 환상으로 구현한 ‘내용적 재구성’과 전복된 자동차를 표현한 트레드밀을 타고 끝없이 달리는 윌리의 육체적 현전을 앞세운 ‘형식적 재구성’을 통해 2011년 동아연극상 새개념 연극상을 수상하고 2012년 PAMS 초이스에 선정되며 크게 주목받았다. 호평을 받은 여러 차례의 재연 후 2018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스튀케마르크트 연극 축제와 캐나다의 CINARS에 초청되며 해외 관객들과도 함께 호흡하였다. 이번 ‘윌리로먼 비긴즈’는 그간 윌리가 트레드밀을 달리던 콘셉트를 과감히 탈피하고 동시대의 사회문제를 반영하면서도 연극적인 재미를 극대화하며, 새로운 제목과 연출 그리고 탄탄한 프로덕션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미국 사실주의의 걸작으로 불리는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
원작인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Death of a Salesman)’은 1949년 출판되어 미국 사실주의의 걸작으로 불리며 현대 비극의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세계 대공황 시절 아메리칸드림의 허상과 실패에 대해 다루며 이를 통해 개인의 가치와 사회의 무자비한 경제 체제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였다.
주인공 윌리 로먼은 한 집안의 가장으로 한때 잘 나갔지만 노화와 경제적 실패로 절망에 빠진 세일즈맨이다. 성공적인 세일즈맨으로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자신과 두 아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린다. 풋볼 선수로 성공하길 바랐던 큰아들 비프는 아버지의 불륜을 목격하고 그에 대한 불신으로 대학을 포기한 후 직업도 없이 방황하고 있고 둘째 해피는 여자를 따라다니며 향락을 즐긴다. 갖은 노력에도 부자 간의 갈등의 폭은 도무지 좁혀지지 않고, 지난 36년간 일한 회사에서 비참하게 해고된 후 아들의 인생을 망친 것이 본인임을 깨달은 윌리는 결국 비프에게 보험금을 남겨주기 위해 자동차 사고로 위장한 자살을 감행한다.
비극적 영웅의 탄생 과정을 생생하게 감각할 수 있는 연극적 장치의 극대화
기다란 무대 위에는 윌리의 집 거실이 있고, 식탁 앞에 앉아 있는 윌리는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한 생각으로 잔뜩 고무되어 있다. 그의 환상과 환각 사이 자연스레 거실의 물건들은 평생 그와 함께 전국을 누볐던 1928년식 쉐보레(Chevrolet) 자동차가 된다.
러닝 타임 내내 도로 위를 운전하는 윌리의 눈앞에는 행복하고 고달팠던 삶의 파편들이 일렁이고 휘청거리는 에너지로 스쳐 지나간다. 교통경찰이나 거리의 청소부가 죽은 형 벤이 되어 과거 찬란했던 로먼 가족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돈을 벌러 가자며 윌리의 자살을 재촉하는가 하면, 아내 린다가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모습 위로 불륜의 상대인 프란시스가 그를 유혹하는 모습이 마치 깜박이는 신호등이 춤추듯 겹쳐 보인다. 아들과의 행복했던 한때나 성공한 아들의 모습에 대한 감미로운 판타지가 그를 감쌌다가도 프란시스와의 밀애를 비프에게 들켰던 가장 치욕스러운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달리는 자동차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윌리의 기억 속 조각 조각으로 치환되어 가쁜 호흡과 에너지를 안고 윌리에게 다가와 부딪히고 이는 ‘과거나 미래의 어떤 의미 있는 사건’으로서가 아닌, 죽음으로 달려가는 윌리의 현재 시점으로 오직 지금, ‘여기에 실재하는 강렬한 현실’이 되어 펼쳐진다.
관객들은 도로의 양쪽에 앉아 한 집안의 평범한 가장이 비극적 영웅이 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목도하며 그의 지난한 삶의 파편과 열정, 욕망 그리고 회한이 뒤섞이는 장면을 생생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해외 진출의 주춧돌이 될 탄탄한 프로덕션 공개
‘성북동비둘기’는 지난 해 11월 미국 버지니아 텍의 모스 아트 센터와 뉴욕대학교의 스커볼 센터에서 또다른 대표작인 ‘메디아 온 미디어’를 성황리에 공연한 후 차기작에 대한 요청을 받고 기존의 작품을 업그레이드한 ‘윌리로먼 비긴즈’를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윌리로먼 비긴즈’는 4월 25일에 개막하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28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극단 소개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2005년 창단하여 연극과 연극 바깥 사이의 경계 위에서 실험을 거듭하고 순수 연극 정신을 치열하게 추구하는 극단으로, 연극이라는 장르를 활용해 행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시대 정신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을 통해 마니아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 이력
2010년 성북동비둘기 연극실험실 일상지하 초연
2011년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수상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퍼포먼스 (Art and Dance Exhibition, ‘MOVE’) 서울아트마켓 팸스 초이스 (PAMS Choice) 선정
2013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공연
2017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공연 - ‘세대 공감형 연극’ 선정 (아르코 공동기획)
2018년 Theater and Orchester Heidelberg 공연 - 하이델베르거 스튀케마르크트 초청 (독일, 하이델베르크) Salle Pierre-Mercure 공연 - The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Conference (CINARS) 참가 (캐나다 몬트리올)
공연 정보
• 공연제목 : 윌리로먼 비긴즈
• 공연기간 : 2024.04.25. ~ 2024.04.28.
• 공연장소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 관람연령 : 만 12세 이상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 관람 불가)
• 소요시간 : 70분 (인터미션 없음)
• 티켓가격 : 전석 40,000원
• 예 매 처 : 인터파크 티켓, 대학로티켓닷컴
• 주최・주관・제작 : 극단 성북동비둘기
• 문 의 : 성북동비둘기 기획팀 02-2249-3591 | 홈페이지 www.beedoolkeetheatre.com
• 출연 : 장재호 김미옥 설수호 임주영 김남현 한병윤 곽영현 최민혁 김승현 이다혜 정준혁 윤시은
• 원작 : 아서 밀러
• 창안, 연출, Art Work : 김현탁
• 스태프 ・ 조명 디자인 : 홍주희 ・ 사진 : 김철성 ・ 홍보마케팅 : 곽영현, 현승일, 정서현 ・ 프로덕션 매니저 : 안수빈 ・ 컴퍼니 매니저 : 지대현
첨부자료
• 윌리로먼 비긴즈 대학로극장 쿼드 공연 포스터 이미지
• 윌리로먼 비긴즈 대학로극장 쿼드 공연 웹전단 이미지
• 윌리로먼 비긴즈 대학로극장 쿼드 공연 티저 이미지
• 윌리로먼 비긴즈 공연 사진
극단 성북동비둘기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덕정길 25-56, 2층 뚝섬플레이스 (04774) 02-2249-35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