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작품소개]
"고전의 해체와 뒤틀림으로 재탄생한 현대 사회의 비극적 자화상"
김현탁은 특유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실험정신으로 그만의 작품세계를 뚝심 있게 구축하고 있는 연출가다. 그의 극대화된 상상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 <걸리버스>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동화 같은 사회 고발 소설 「걸리버 여행기」의 1부 소인국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청년 ’걸리버‘가 약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마주하고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연은 이를 스마트폰 속 세상에 빠진 ’걸리버‘로 비추어 표현하면서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2022년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작품내용]
’ASMR‘을 들으며 잠들고, 짜증 나는 알람 소리에 깨어난 후 아침 뉴스 인터뷰와 발레 영상을 보는 ’걸리버‘는 스마트폰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쫓기듯 출근하며 게임과 주식을 하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쉴 틈 없이 달리고 노를 젓는 청년이다. 그럼에도 그는 사회에서 쓸모없는 부품 취급을 당한다. 반면,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성세대는 쓰러져 가는 청년들을 여유 부리며 구경하는데…
리뷰
"극단 성북동비둘기에게 고전은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여기를 이야기하기 위한 아주 최소한의 재료입니다. 원작 <걸리버 여행기>의 주인공 걸리버가 바다를 표류하며 환상의 땅에 도달했다면, <걸리버스>의 걸리버는 멀티버스라는 환상의 공간 속을 표류합니다. 그곳에서 그가 만난 이들은 한국사회의 청년들입니다. 각각 검정색과 흰색 튀튀를 나눠 두른 배우들의 완벽한 발레군무, 무대에 일렬로 서서 오른손과 왼손, 각각 5개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릴 때 나는 음의 강도와 박자에 맞춰 가쁜 숨을 내쉬며 쉬지않고 맞춰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장면, 늑대가 나타났다는 경고에도 청년대출과 행복주택 등등의 눈앞에 닥친 현실의 불안을 읊조리는 모습에서 숨가쁘게 버티며 살아가는 미래 없는 청년세대들의 모습이 코믹하면서도 참 아프게 다가옵니다. 비좁은 사육장에 갇힌 닭들의 형상을 하고 있다가 자신들에게 구명조끼가 건네짐과 동시에 배우들이 일사분란하게 추는 마지막 스트릿댄스장면은,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청년들에 대한 슬픈 애도로 이어지면서 공연은 정점을 찍습니다."
- 제 59회 동아연극상 심사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