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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이쇼 Horror Is Show

성수아트홀 (서울) | ARKO 공연예술창작주체 선정작

2025-06-05

~

2025-06-13

호러이쇼 Horror Is Show
창안, 연출, 안무, 무대 디자인, 소품, 의상, 음악 선곡

김현탁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진성
김남현
양은서
장지호
조인희
정준혁
이성원
윤나영
정우근
조명진
안민주
안수지
최윤영
​출연
제작진 및 스태프

조명디자이너 : 신동선
무대감독 : 지대현
프로덕션매니저 : 안수빈
드라마터그 : 박효경 신도현
컴퍼니매니저 : 김미옥
조연출 : 곽영현

제작 : 성북동비둘기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

소개

햄릿: 호레이쇼, 내가 사귄 사람들 가운데 자네가 가장 진실로 의로운 사람일세.
-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3막 2장.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난 아버지, 아버지의 왕좌를 차지한 삼촌, 삼촌과 결혼한 어머니, 의중을 파악하려는 연인, 그리고 걱정하는 척 감시하는 친우들. 햄릿은 그 누구도 온전히 믿기 어려운 세계에서 광기의 가면을 쓰고 복수의 때를 기다린다. 그의 유일한 이해자는 아버지의 유령을 목격했다는 소식을 전한 호레이쇼밖에 없다.

<호러이쇼>는 이념이 유령처럼 떠도는 한국 사회를 한바탕의 버라이어티 쇼로 그려낸다. 현대사의 순간과 대중문화의 장면이 교차하는 아수라장 속에서 햄릿의 생각은 점차 마비되고 오필리어는 수면 아래로 발버둥치며 가라앉는다. 사료를 쪼는 비둘기가 되어버린 햄릿과 오필리어. 그 뒤에 헤드셋을 쓰고 스탠바이!를 외치는 호레이쇼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리뷰

손가락 딱! 블랙코미디와 풍자의 무대

만약 조기대선의 투표 결과가 달랐다면, 이 공연이 무사히 올라갈 수 있었을까? 걱정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첫 장면의 비둘기들처럼, 나 역시 얼마나 쉽게 폭력에 길들여질 수 있는지 흠칫 놀란다. 한 번 하늘을 날아본 새는 땅 위를 걸으면서도 하늘을 꿈꾸듯, 민주주의를 경험했던 사람들은 권력의 노예로 되돌아갈 수 없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얼굴 앞에서 손가락을 딱! 소리 내며 튕기듯, <호러이쇼>의 배우들은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온몸으로 외치는 듯 했다.
[...]
윤석열 정부에서 발생한 사건들, 12.3 계엄, 6.3 조기대선까지 몽타주로 엮인 <호러이쇼>는 배우들의 밀도 있는 연기 속에 노래와 함께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예술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경험의 분배 자체가 이미 정치적이라고 선언한 자크 랑시에르를 소환하지 않더라도, 예술은 사회 변혁의 기류를 진단하고 민심의 증상들을 포착한다고 믿는다. <호러이쇼>는 발빠른 사회풍자극이자 정치풍자극으로, 한강 작가의 질문을 ‘연극’으로 치환해 우리에게 되묻고 있는가: 연극이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연극이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정애란, 「리뷰: 성북동비둘기 <호러이쇼 Horror Is Show>」, 오늘의 서울연극 제176호, TTIS, 2025년 6월.
https://ttis.kr/2025/06/리뷰-성북동비둘기-2/

서울시 성동구 성덕정길 25-56, 2층 뚝섬플레이스 (04774)

02-2249-3591 | beedoolkeetheat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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